창문 너머로 서버렸는가 세상 고요함이여
당신품에 안기면 그럴 수만 있다면
찬바람 불면 먼산이 나타나는 요즈음 겨울
시끄러운 세상은 가려두자 마스크
성난 파도는 온몸을 부딪치고 또 부딪치고
큰 울음소리에 퍼뜩 뒷걸음질
잔잔한 호수 우웅 나는 비행기 스치는 바람
꽃내음 피어나는 수줍은 봄의 얼굴
아픔은 잠시 다시 오라 전하고 얼른 꽃구경
스치듯 가버리면 하늘을 원망하랴
개울 소리에 벚꽃잎 흩어지니 멈추는 세상
날아드는 꽃잎에 집주인 속상하고
포근한 바람 햇살마저 한적한 이 봄, 이 거리
여기에 눕는다면 봄날이 기일이네
웃음꽃, 벚꽃 찰칵찰칵 기찻길 홀로 조용히
자연이 벗이어도 태생은 인간이니
토독 빗방울 희미한 바람에도 벚꽃은 지네
겨우내 인내에도 말없이 흩날리고
화려하도다 바람 따라 춤추는 마지막 군무
벚꽃 지는 날에 꽃이 지는 그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