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으나 15

by 너무강력해




훌륭한 사람 잘생긴, 예쁜 사람 돈 많은 사람

천지에 널렸는데 왜 주위에 없는가







전화기 열고 부재중 살펴보는 크리스마스

산타를 기다리는 어린 중년의 시인







올해의 첫눈 반나절이 수줍어 고개만 빼꼼

한 줄 쓰려 한동안 남은 흔적 더듬네







동그란 구슬 세상의 전부였던 그 겨울 교정

과거의 흔적 따위 바람에 흩어지고







낡은 아파트 느릿느릿 하루해 구급차 소리

햇볕 아래 야옹이 눈이 땡그래지고







아침 빗소리 어둠을 데려왔네 따듯한 이불

라디오 켜고서 한참을 미적인다







달이 오르면 일렁이는 은빛길 바다 가르고

웅웅대는 손짓에 자꾸만 내달린다







병원 가는 길 큰소리로 날으는 저기 비행기

꼬리에 달린 시선 떨어질 줄 모르고







한낮 햇볕에 잔잔한 듯 보여도 잔물결인다

바람에 흔들리나 세상에 흔들리나







철새 철새여 어딜 그리 가시나 천국이려나

바람 따라 날개짓 바람 따라 걸음짓





이전 14화짧으나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