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으나 14

by 너무강력해




연말 클래식 옆자리 빈 의자와 함께 들었지

감상을 물어보려 고개 돌리다 아차!







비틀거리면 비틀거리는 대로 하루해 지고

오늘도 인생살이 인생을 살아낸다







길에서 문득 그녀인듯했는데 무얼 바라나

세찬 바람 불어와 남긴 미련마저







잔잔한 강물 스치듯 날아가는 힘찬 날개짓

마음마저 늙어진 강가의 자칭 시인







머리 위 태양 소금기 바다 내음 번쩍이는 칼

당겨버린 방아쇠 까뮈에게 찬사를







산사의 바람 예전 그대로인데 갈 길 모르고

위대하신 동상에 넙죽큰절 올리네







온전한 고요 원하는 전부라고 큰소리 처도

주식 시세 확인하는 참기 힘든 경박함







기나긴 어둠 아날로그 라디오 창가의 달빛

손대면 사라질까 보는 눈 조심스레







무슨 죄지어 집을이고 다니나 달팽이 친구

인간들은 다르냐 속삭인듯했는데







눈먼 일개미 콘크리트 흰 설탕 단맛에 취해

줄줄이 꼬여드는 요즈음 세상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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