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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을을 보내는 길 위에서

by 뚜기

가을이다.

옷은 무거웠는지

나무는 한 잎 두 잎 벗어낸다.


동네 길은 단풍으로 물들고,

차 위에는 낭만이 내려앉는다.

인도에는 바스락바스락,

차도에는 부스슥부슥,

가을의 소리가 가득하다.


방범대원들은 송풍기를 불며

낙엽을 한 곳으로 모은다.

나무판으로 대어,

마대자루에 담아,

나무 밑에 차곡차곡 쟁인다.


빗자루는 싹싹 소리를 내며

가을을 보내는 마지막 인사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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