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요 사람아

믿음

by 뚜기


요 사람아

어제의 은유였던 그 미소들이

언제부터 차갑게 굳었는지

묻지 못한 채 밤을 헤맨다


요 사람아

긴 세월 곁에 있어 준 그림자여

한순간에 등 돌릴 때

내 안의 등불은 꺼져버렸다


요 사람아

아픈 마음을 기도로 꽃 피우면

관세음보살님 귀에 닿아

바람결 따라 향기 퍼지리니


요 사람아

다시 손 내밀어도 되겠는지

부서진 신뢰 틈 사이로

귤빛 희망 한 알 심어보련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