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지켜진 아이 1

사랑의 모양

by 이수하

결국 나를 지금까지 지킨 것은 나를 향한 거대한 사랑이다. 나는 사랑을 한 가지 모양으로만 이해했지만 사랑의 모양은 생각보다 다양했고, 다양한 모양으로 날 찾아온 사랑들은 한 번에 크게 오지 않고 모여 거대함을 이루었다. 연고가 상처를 덮는 것처럼 사랑은 상처를 덮는다. 그렇게 사랑은 남고 상처는 상처 받은 사람들을 이해하고 위로할 수 있는 길이 된다.


사람은 가만히 있으면 상처를 점점 진하게, 사랑을 점점 희미하게 기억해서 사랑을 기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자꾸만 망각의 함으로 들어가는 사랑을 꺼내야 한다.


사랑은 가끔 상처를 주지만 결국 더 큰 사랑으로 나에게 돌아온다. 반드시. 나는 그렇게 믿는다. 나에게 상처를 남기고 간 사람이 한 명이라면 사랑 주는 이는 열 명, 어쩌면 그보다 훨씬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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