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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들

by 차주도

늑대들


친구를 만나면
거울의 마음을 읽는다.

늙어감이 눈앞에 보이고
서로 건강 챙기라는 말로
다독이는 시간

자식들 허리가 안 좋아 걱정하면서도
아내 건강 때문에 더욱 신경 쓰며
몸을 다스려야 한다는 친구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신 神의 직장 버리고 공부 더 하겠다는 둘째 아들을 이해한다면서도
지 주유소 페인트칠 하다가 오십견이 재발되어
오른손이 퉁퉁 부은 손으로
술잔을 건네는 친구

습관처럼 부르던
조용필의 “친구여”의 후렴도 버린 채
광주로, 세종시로, 서울로 향하는
우리는 집안을 지키는 늑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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