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행복을 찾아서를 봤다.
무슨 영화인지는 전혀 몰랐고, '바지는 멋진 것을 입었나 보죠'라는 대사 하나에 끌려서.
간단히 요약하면, '길의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 보였다. 나는 왜 그럴 수 없을까'로 시작해, '노력한다고 행복할 수 있을까'를 지나, 갑자기 와장창 성공한 후일담으로 끝나는 그런 영화였다.
나는 참 비뚤어진 못된 어른이라, 다 보고 난 내 감상평은 '어쩌라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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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저런 영화가 싫다.
엄청난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역경과 고난을 지나 마침내 빛을 보는 그런.
그런 무언가가 없는 사람들은 그저 배경 역할을 하던 중국인들처럼, 모조리 탈락해 버린 다른 인턴들처럼 살겠지.
그들도 그들의 삶에서는 최선을 다한 결과가 그것일 텐데, 마치 주인공이 더 노력하고, 더 치열해서 성공한 것 마냥 비치는 게 너무 밉다.
나도 어릴 때는 내가 어마어마한 천재인 줄 알았다.
살다 보니, 나는 그냥 주변보다 도토리 한 알 만큼 조금 올라와 있는 것이더라고. 아마 저 회사 인턴으로도 채용 못될 정도의 그런 정도의.
그래서 너무 남일 같은 영화였고, 그래서, 행복해지려면 천재로 태어나면 된다는 건가요? 같은 못된 생각만 잔뜩 드는 알찬 시간이었다!
올해는 참 건전하고 바른 생각만 하고 살아야지! 했는데, 올해도 그른 것 같다.
아이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