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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바그

by 옆집 사람

https://youtu.be/jNY_wLukVW0?si=4c57yWKU2d-fws7N


내가 중학생 때 가장 좋아했던 밴드 중 하나인 라디오헤드.

이 라디오헤드 노래 중에는 airbag이라는 곡이 있다.


나는 이 노래 제목이 줄곧 아리바그인 줄 알았었다.

왜 그렇게 알고 있었는지는 나도, 톰 요크도, 톰 요크 옆집 할아버지도 모를 일이만.


성인이 되고 한참 지난, 어느 기억도 안나는 날.

이 노래의 제목은 아리바그가 아닌 에어백이었음 그제야 깨달았다.


나는 종종 이런 도저히 착각하지 않을 것들을 착각하는 그 사실을 뒤늦게서야 깨닫고 만다.


아리바그가 아니라 에어백임을 십여 년이 지난 후에야 알고, 일 타던 지하철을 반대로 탔음을 한참이나 지나서야 알고, 배달로 주문해야 할 것을 음.. 포장! 하고 주문하고, 음식 준비가 완료되어야 깨닫곤 하는 그런.


얼마 전 너에게 편지를 쓰며, 말미에 주사위는 이미 던져진 것 같습니다. 6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행운을 빌어주세요!라고 썼었다.


이것 역시 이제야 깨달은 사실이지만, 내가 쥐고 있던 주사위는 처음부터 6이 없는 4각 주사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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