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말로 하지 않으면 절대로 모르는 것들이 있다'는 말이 있다.
그래도 사실 다들 어렴풋이 눈치는 채고 있을 걸. 구태여 입으로 듣지 않아도.
단지, 살아오며 잘못짚은 헛다리들로 넘어져 여기저기 멍도 들어있고, 구석구석 성치가 않으니까 눈 딱 감고 모른 척하는 것일 뿐.
평온했던 하늘이 무너지고
어둡던 눈앞이 붉어져도
다시 놓쳐버리는 것만 같아
괜히 이상하게 막 울 것만 같고
그냥 지나치는 게 나을 것 같아
나는 생각은 딱 질색이니까
아냐 지나치는 게 나을 것 같아
나는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
한 때 유행했던 이 노래도, 다시 놓쳐버리는 '것만' 같으니까 그냥 지나치려 했던 것이 아닐까, 종종 생각한다.
누군지도 모를 사람 손을 딱 잡았다가 뒤에서 진짜 주인공이 슬 나타나면 그것 만큼 참 낯 뜨거운 일도 없으니까.
확실하게 딱, 다시 놓쳐버리기 싫어, 하고 울고 있다면 아 왜 지나치겠어. 조금 아프더라도 나서겠지.
그렇지만 반대로, 절대로 말로 할 수 없는 것들도 있음을 이해한다. 괜히 말을 꺼냈다 부러지는 것도 여러모로 쉽지 않은 일이니까.
내게 절대 본심을 말하지 않는 너는, 그래 어떤 쪽일까.
내 헛다리일까, 네 두려움일까.
아마도 나는 결코 답을 알지 못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