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전, 유성우가 내렸다고 한다.
이미 늦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고 이 추운 밤, 창문을 왕창 열어젖히고 한참을 하늘을 쳐다봤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검시퍼런 밤하늘이었지만, 별똥별의 잔상이 보이는 듯 한 그런 착각이 들었다.
사실 소원이 빌고 싶어 자려고 누워있다 호다닥 일어나 창가로 향한 건데, 정작 소원을 비는 건 완전히 까먹어버리고 하늘만 멍하니 바라보다 돌아왔다.
뭐, 어차피 본 것도 착각 별똥별이었으니, 소원도 그냥 지금 빌래. 내 맘이지.
올해는 따뜻했으면 좋겠어요.
곧 다가올 한파에도, 푹푹 찔 여름에도, 빠르다면 내일이라도 당장.
욕심을 좀 낸다면, 내년에도, 그다음 해에에도, 그 그다음 해에도. 그리고 그 따뜻함만은 착각이 아니었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