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불확실한 것이 싫다.
물론 우리가 사는 세상은 확실한 것보다는 불확실한 것이 압도적으로 많음은 잘 아는데, 그래도 내가 그게 싫다는데 뭐.
나는 예측 가능하고 알기 쉬운 인생이 좋다.
그래서인지 나에겐 예측 불가하게 오는 소소한 즐거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들려오는 기쁜 소식보다는, 눈앞에 쾅 들이닥친 나쁜 소식 하나가 훨씬 크게 느껴진다.
그다지 유약한 것 같지는 않은데, 꼭 이런 부분에서는 도무지 얇게 밀린 가쓰오부시마냥 팔락거리지 않고는 못 배기는 것 같다.
내가 이런 이야기를 꺼내면 사람들은 꼭, 인생은 알지 못해서 재밌는 거야 등의 소리를 하곤 하지만, 아 나는 그런 거 싫다.
그냥 다 알려주세요. 줄줄줄줄.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라도, 이미 몇 번을 가본 길이라도, 나는 그 이야기를 반갑게 맞이할 것이고, 그 길을 걸어 나가는 것도 즐거이 할 것이다.
그러니 뭐든 확실하게 이거는 이렇게 될 것이고 저거는 저렇게 될 것이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 꼭 짚어 알려줬으면 좋겠다.
하루에도 수 십 번씩 헷갈려하며 흔들려하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