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참 힘든 날이다.
꽤 큰 사고도 치고, 이상한 일, 이상한 사람 다발에 엮여 종일 시달렸다.
내 나름 최선을 다한 거고, 열심히 노력한 거고 한데 어째 이런 결과로 돌아오는지 참.
나는 예전부터 늘 잘하고 싶어 열심히 노력하고 하면 꼭 이렇게 사고와 이상한 일들에 휘말리곤 해왔다.
노력과 열심의 방향이 잘못된 건지, 능력에 비해 너무 많은 것들을 바라고 있는 건지, 둘 다인 건지.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가다 주위를 둘러보니, 어느 순간 생판 모르는 해외 이름 모를 도시의 한 복판에 서 있는 그런 기분이다. 휴대폰도, 지갑도, 여권도 없이.
어디로 가야 할지, 뭘 해야 할지 대중도 안서는 그런 기분.
이럴 때면 그냥 주저앉아 뿌앵 울며 나는 아무것도 몰라요! 하고 싶다.
그러고 있으면 누군가가 꼭 안아주며, 괜찮아. 잘하고 있어. 살다 보면 이런 날도 있는 거지 하며 토닥여주면 좋겠다.
내가 늘 그래주었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