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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요, 칼 핸래티 씨

by 옆집 사람 Mar 20. 2025

최근에 전문가분께 이런 제안을 받았다.

내가 사용하는 방어기제를 의인화하여 보는 것이 어떻겠냐. 그것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그 이야기를 듣는 즉시, 나는 톰 행크스씨가 연기했던,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의 칼 핸래티 떠올렸다.


누구보다도 주인공인 애버그네일을 체포하길 원하면서도 누구보다도 그를 지켜주고 인도하길 원하던,  입체적이고 인간적이던,


주변의 무시와 하대를 능력으로 극복하고, 범죄자였던 애버그네일을 계도하고 올바른 길로 인도하던.


그런 그는 뭐랄까. 내게 있어서는 좋은 아버지그 자체였다. 나무랄 때에 옳은 방식으로 나무라고, 보호해 주어야 할 때 확실한 방식으로 보호해 주는 그런 사람.


그렇기에 이렇게 기억에 참 오래도, 또 이럴 때에 저요! 하고 불쑥 튀어나올 만큼 강렬하게도 남았나 보다. 


아무튼 어린 시절의 내가 늘 가지고 싶었던 것이었으니까.


지금은 어찌 되건 상관없는 것이지만서도, 뭐.. 하는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기회가 생겼으니 그래. 이 김에 가져봐야지. 하는 그런 생각으로 내 방어기재는 그를 시키기로 결정했다.


그런 고로, 잘 부탁드립니다. 칼 핸리티 씨.


그리고 미리 인사드립니다.

잘 가요, 칼 핸리티 씨.


웃으며 안녕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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