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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전문가분께 이런 제안을 받았다.
내가 사용하는 방어기제를 의인화하여 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그것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그 이야기를 듣는 즉시, 나는 톰 행크스씨가 연기했던,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의 칼 핸래티를 떠올렸다.
누구보다도 주인공인 애버그네일을 체포하길 원하면서도 누구보다도 그를 지켜주고 인도하길 원하던, 참 입체적이고 인간적이던,
주변의 무시와 하대를 능력으로 극복하고, 또 범죄자였던 애버그네일을 계도하고 올바른 길로 인도하던.
그런 그는 뭐랄까. 내게 있어서는 좋은 아버지의 상 그 자체였다. 나무랄 때에 옳은 방식으로 나무라고, 보호해 주어야 할 때 확실한 방식으로 보호해 주는 그런 사람.
그렇기에 이렇게 기억에 참 오래도, 또 이럴 때에 저요! 하고 불쑥 튀어나올 만큼 강렬하게도 남았나 보다.
아무튼 어린 시절의 내가 늘 가지고 싶었던 것이었으니까.
지금은 어찌 되건 상관없는 것이지만서도, 뭐.. 하는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기회가 생겼으니 그래. 이 김에 가져봐야지. 하는 그런 생각으로 내 방어기재는 그를 시키기로 결정했다.
그런 고로, 잘 부탁드립니다. 칼 핸리티 씨.
그리고 미리 인사드립니다.
잘 가요, 칼 핸리티 씨.
웃으며 안녕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