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의 이름에 얽힌 이야기 (1)

한양 도성의 4대문 이름이 그냥 지어진 것은 아니야

우리 주변의 문화유산과 그에 대한 숨은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연재해 보고자 해.

그 첫 번째 이야기로 오늘은 모두들 잘 알고 있는 숭례문에 대해 글을 쓸건데, 다들 잘 알고 있다시피 숭례문은 과거 한양도성의 남대문이야. 그런데 우리에게 친숙한 이 숭례문(남대문) 말고도 동대문, 서대문, 북대문이 서울의 각 지역에 건축이 되어 있었는데.. 그 문들의 각각의 상징과 기능은 완전히 달랐어. 실제 남대문은 왕실의 권위와 조선시대의 정당성을 보여주는 상징이었다면, 동대문은 상업의 부흥, 서대문은 외교적 상징, 북대문은 국방방어의 상징이 강했어. 그러다 보니, 각각의 문의 크기나 규격에 차이가 있어. 이건 나중에 4대문을 전부 직접 방문해 보면 알 수 있을거야. 특히나 남대문이 그 위용과 건축 양식이 매우 화려하긴 하지..

거꾸로 북대문은 국방적 성격과 방어의 성격이 강하다 보니, 성벽이 훨씬 두텁고 문을 작게 만든거지.

다른 속설로는 남쪽은 양의 기운 북쪽은 음의 기운이라 이런 풍수지리적인 측면으로도 해석하는데, 그 당시 조상들의 다른 숨은 뜻은 우리가 다 알 수 없으니... 재미있는 건 4대문의 이름은 그 의미가 있는데, '인의예지신' 다섯 가지를 각 4대문에 붙여두었다는 거지. 흔히들 동서남북 하지?

그 순서대로 그래서 동대문은 "흥 <인> 지문", 서대문은 "돈 <의> 문", 남대문은 "숭 <례(예)>문", 북대문은 "숙청문(肅淸門) 현재는 숙정문"이 된 거야..

그런데 두 가지 의문이 생기지? 인의예지신에서 그러면 신은 어디로 간 거지? 그리고 북대문은 위의 글자순서대로 하면 "숙지문"이 되어야 하는데 "숙청문 또는 숙정문"이 된 이유는?. 뭘까?

그러고 두 번째 사항... 원래 북대문은 유교오행으로 숙 <지> 문이 되어야 하는데 왜 숙청문으로 적었던 걸까? 엊그제 언급한 것과 같이 숙지문은 한자뜻으로 엄숙하고 지혜로운이라는 뜻이 되는데.. 이러다 보니 북방의 방어적인 강한 느낌과 거리가 멀어지는 거야.. 그래서 이때는 남쪽의 불의 기운과 밸런스를 잡기 위해 물의 뜻을 담으려 했고 , 맑은 물을 담는다는 뜻에서 '맑을 청'자를 사용한 거지...

그리고 이렇게 이름을 짓고 나니, 지혜와도 연결이 되었는데.. 숙청문의 <청> 한자 안에는 "물"을 의미하는 "삼수변 氵"이 들어가거든.. 우리가 들어본 말로 옛말에 "지자요수인자요산" 이라는 말이 있지? 지혜로운 자는 물을 좋아하고 인자한 자는 산을 좋아한다." 이렇게 맑을 청이라는 글자 안의 물을 의미하는 글자는 지혜와도 연결되니 더할 나위 없이 적합한 이름이라고 규정한 거지.. 그래서 북대문은 숙청문이 되었어.. 그런데 어느 순간... 숙청문이 왜 숙정문이 되었을까? 사극 같은데 보면 '숙청' 이라는 단어 알지? 그 발음 자체가 적을 쳐내거나 불순한 이들을 쳐내는 말과 발음이 비슷하다 보니 숙청문 자체가 한자의 뜻과 다르게 어감이 나빠진 거야. 그래서 기록은 다소 모호하지만, 영조시대부터 숙정문으로 이름이 공식적으로 사용된거야. 방위의 뜻과 한자와의 연결 그리고 발음까지 고려한 조상들의 사려 깊음이 너무 멋지지? (2편에서 계속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