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배움카드로 시작한 커리어 리셋 도전기
입시 위주의 학창 시절을 지나 대학에 들어가면, 대부분은 억눌려 있던 일탈 욕구가 터져 나온다. 흡연, 음주, 이성교제, 땡땡이, 갑작스러운 여행 등 대학 시절은 그동안 참아왔던 자유를 만끽하는 시기였다.
하지만 대학교 3~4학년이 되면 다시 현실이 닥쳐온다. 취업을 위한 어학 점수, 학점 관리, 자격증 취득 등이 일상으로 바뀐다.
2000년대 초반, IT 붐과 함께 각종 컴퓨터 관련 자격증이 쏟아졌다. 정보처리, OA, ERP 등 다양한 자격증에 도전했지만, 결국 실무에서 가장 자주 쓰였던 건 운전면허증이었다.
은퇴가 보이기 시작할 무렵
직장생활 20년 차, 40대 중반이 되니 불안감이 엄습했다.
은퇴 후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프랜차이즈 창업, 편의점, 택배, 개인택시 같은 은퇴 이후의 일반적인 진로가 결코 안정적이지 않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래서 실질적인 대안을 찾던 중 내일배움카드를 알게 되었다.
내일배움카드는 고용노동부가 운영하는 국비 직업훈련 지원제도다.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다양한 직업교육을 무료 또는 일부 자부담으로 수강할 수 있다.
신청 불가 대상자 (2024년 기준)
현직 공무원 및 사립학교 교직원
만 75세 이상 고령자
졸업까지 2년 이상 남은 대학생
연매출 1.5억 원 초과 자영업자
월 소득 300만 원 초과 특수형태근로자
대기업 근로자 중 월 300만 원 이상이면서 45세 미만
해당 조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신청이 가능하다.
직업훈련포털 HRD-Net 접속
회원 가입 및 로그인
발급신청 및 진단검사 진행
상담 후 카드 신청
발급 승인 후 수령 (지정 은행 방문 또는 우편 수령 가능)
신청 후 하루도 안 되어 승인되었고, 승인 후에는 직접 은행에 방문해 발급받을 수 있었다.
처음엔 정부 지원이라 과정이 제한적일 줄 알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직무와 분야의 과정이 제공되고 있었다.
IT, 디자인, 제과제빵, 바리스타, 드론, 영상편집, 금융, 코딩 등 대부분의 실무형 교육이 포함돼 있었다.
바리스타 자격증 과정 도전
커피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지만, 바리스타라는 직업 자체가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특히 국제 자격증인 SCA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문제는 비용이었다.
과정 총비용: 약 40만 원
국비지원: 약 27만 원
자부담: 약 13만 원
한국 바리스타 자격시험: 약 8만 원
SCA 자격시험: 15만 원 이상
직장인용 내일배움카드는 근로자 기준 국비지원율이 50~70% 수준이다. 실질적으로는 일부 자격시험 비용까지 자부담으로 추가된다. 그래서 SCA 자격증이 해외 취업에 필수가 아니라는 사실까지 확인한 후, 해당 과정을 취소했다.
현실적인 선택으로 찾은 것이 필자가 개인적으로 찾은 것은 손해평가사와 손해사정사다.
손해평가사: 농업, 축산, 수산 등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진단
손해사정사: 신체, 재물, 차량 등 다양한 손해를 평가
손해사정사는 일부 파트에서 공인영어성적이 필요하지만, 두 자격 모두 정년이 없다는 점이 은퇴 후 직업으로 적합한 이유 중 하나다.물론 개개인별로 적성에 맞는 교육과정을 찾기 추천한다.
22년간 직장생활을 하면서, 어느 순간부터 은퇴 이후가 두려워졌다. 하지만 두려움에만 머무르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내일 배움 카드는 그런 의미에서 두 번째 인생을 위한 좋은 준비 수단이다.
지금 도전하는 자격증이 미래를 보장해 줄지는 누구도 확언할 수 없다.
하지만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일배움카드 신청 사이트: HRD-Net (https://www.hrd.go.kr) 손해평가사 자격제도 안내: 금융감독원 자격증 정보 바리스타 자격증 종류와 활용 가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