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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SOLO

by 김민 Mar 21. 2025

봄 내음에 날리던 눈발도 녹는데

너희 이름 모를 새들만 시끄럽구나!

핏기 잃은 나무 어디에 숨었느냐

언제 모였느냐, 이제 산으로 가야지. —

함께라서 좋겠구나!


산은 너희를 보호하는 성이구나.

꾸물꾸물한 먹거리도

짱짱한 보금자리도 널렸으니.

핏기 잃은 나무보다 더 푸르고

더 커다랗고 높을 테지.


거기서도 재잘거리느냐.

저녁엔 무얼 먹을지 

누가 먹이라도 잡았는지

내일은 어디로 놀러 갈까.

조용한 산에 너희들만 사는구나.


봄이 오면 산뜻한 꽃향기 따라 

포근해진 바람 따라 어디까지 가려느냐.

아, 봄은 너희에게 천국이구나.

산과 강과 들과 논도 온통 차지할 테지. —

외롭도다, 홀로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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