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적들 빠져나가는
말발굽 소리
날리는 흙먼지 뒤로
시커먼 연기만큼
어두운 낯빛들
눈물 삼켜
부어오르고
무엇을 잃었습니까
나를 잃었습니다
나의 말과 뜻이
짓밟혔습니다.
선인장처럼 땅에
고꾸라졌습니다.
도와주시오
가시라도 돋치게
황량함을 견디게
마을을 나서는
늙은 보안관
가시를 거두어
목에 걸었고
늙은 말은 충직하고
눈망울도 힘차고
어디여도
해는 어김없이
떠오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