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도적 우두머리가
시인들의 목을 치고 있다
아무 일도 없었다고 소리치면서
자신의 죄를 두둔하기 위해서 쓴
비유 표현을 비웃었다는 이유로
반성문을 꾸며 쓰듯 어쭙잖은 상상력에
모욕감을 가졌다는 이유로
목 놓아 부르짖던 시만
구겨진 채 버려졌다
울고 있다 처절하게
웃고 있다 천진스레
농담처럼 세상은 구르고
도적들은 활개 치고
시는 태어나서 이내 붙들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