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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모르겠습니다

by 김민

집 앞 상가에 교회가 들어왔습니다.

방치됐던 첨탑 위 그 십자가에 다시 불이 켜졌습니다.

늘어난 교회만큼 이곳이 더 살기 좋아지겠죠?

늘어난 사람만큼 이곳이 더 밝아지겠죠?

난 모르겠습니다.

그들이 새 신자이긴 할까요?

저 십자가가 주인을 만났지만 난 관조합니다.

저 십자가를 매일 볼 수 있지만 난 무시합니다.

저 십자가에 다시 불이 켜졌지만 난 의심합니다.

건물주 좋은 일만 되고 말지,

이런 날 나무라실지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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