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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야도 하늘도 흐린 저녁,
사람이 가고 누런 개가 따라간다.
누가 먼저 먼지로 돌아가도
하나 이상하지 않은 시점에 함께 걷는다.
남자는 평범한 일상의 경치를 보고
개는 온 동네 개들과 사람들의 건강 상태와
그날의 달라진 기운을 맡는다.
석양도 인파도 없는 저녁,
개가 뛰고 사람이 따라 뛴다.
개는 이제 저녁에 뭘 먹을지 떠올리고
남자는 오늘이 가기 전 누군가를 위해 쓸
간절한 기도문을 고민한다.
허겁지겁 끌려가는 뒷모습에 답이 붙었는데
남자는 볼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