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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도 다리가 있다.
언제부턴가 눈사람은 세 덩이다.
머리, 몸통 위에 작은 뭉치 하나 더
그것이 머리인가.
안 움직여도, 못 움직여도 좋으니
다릴 달아준 친절함이리.
아무도 다니지 않은 새벽
공원 계단 앞 광장 한가운데
세 덩이 눈사람이 하나 서 있다.
아침이 다가오려 하자
돌연히 일어나 산으로 향했다.
눈사람이 사라졌다.
눈사람도 다리가 있다.
눈사람은 녹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