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아슬아슬 보이지 않는 길을
소리 없이 날카롭게 걸었다.
낯선 공기와 냉소를 홀로 묵묵히 견디면서.
네 상처를 보듬는 눈치도 없이
그저 가만히 훔쳐보았다.
끔찍이도 의연한 걸음걸이를.
너의 잔상이 어렴풋이 손짓한다.
너의 떨림이 저릿하게 다가온다.
망설임이 남길 흔적도 고민 없이
그래도 턱턱 멈춰 섰다.
천천히 따라오는 그림자를 흔들까
그제야 말없이 너를 따라 뛰었다.
김민의 브런치스토리입니다. 소설도 쓰지만, 브런치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시를 연재해서 출간하려고 합니다. 사람 사는 얘기를 함께 나누고자 하니 지켜봐 주세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