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늘한 밤 공기를 뚫고
무거운 가방을 짊어진 채,
어른들의 시간표 속을 걷는다
정답의 틀에 갇혀
올바름의 의미는 잃어버린 채,
오늘도 시험지 위에서 답을 찾는다
쉬는 시간마저 경쟁의 연장선,
손에 들린 문제집 속 아이들의 시간표에
꿈의 자리는 없다
어른들은 말한다,
"지금 힘들어도 나중엔 괜찮아질 거야."
그러나,
한줄의 성적표가
인생을 가른다고 배운 아이들에게
행복의 쉼표는 없다
교실밖 하늘은 여전히 푸른데
아이들의 마음은 회색빛으로 물들고,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사회에서
불안과 우울이 깊이 뿌리내린다
언제쯤일까.
우리의 아이들이
점수가 아닌 꿈으로 날아오르고
잃어버린 나를 찾을 때가.
조금 더 자유롭고.
조금 더 따뜻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