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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에게 부치는 편지

by lululala


꼰대에게 부치는 편지



당신의 기억은 오래된 사진처럼
늘 아름답게만 포장된다


젊은 날의 고생은 달콤했다 말하며

현재의 고통에는 무관심하다


당신의 말에는 빛바랜 훈장처럼

늘 허세가 묻어 있다


결국은 경험이 정답이라 말하며
새로운 길을 의심한다



과거가 너희를 단련시킬 거라고.

하지만 정작 당신도 그 길을 걷던 날엔,
힘들다 투덜거리지 않았던가

누군가를 원망하지 않았던가


그게 다 너희를 위한 거라고.

하지만 이제 당신은 변화를 두려워하고,
그 속에는 잡고 싶지만 흘러가는
시간에 대한 초조함이 배어 있다


낡은 사고방식, 닫힌 귀,
변화를 거부하는 고집스러움.



거울 속의 당신은

나를 비웃는다


나는 언제부터,
당신이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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