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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주한 하루도, 공허한 하루도
모두 같은 속도로 흘러가고,
우리는 시간으로 새겨진 길 위를 걷는다.
환희에 찬 날에도, 고독에 잠긴 밤에도
그 모습은 드러나지 않고,
우리는 멈추지 않는 시간의 궤도에서 부유한다.
죽음.
두렵지만 부정할 수 없고,
곁에 두고도 체험할 수 없는 존재.
세상의 빛을 남김없이 삼켜버리고,
존재의 흔적마저 소멸시키는 블랙홀처럼,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이
필멸(必滅)로 수렴하는 귀착점.
거부할 수 없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이 멈추지 않는 존재의 무거움은,
종교와 철학적 사유의 관념 속에서,
죽음으로써 그 삶을 완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