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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언어는,
무형의 상념에 운율의 옷을 입히고
숨결을 불어넣어,
생명을 품은 시가 되었습니다.
나의 시는,
낯선 세상에 부끄러움을 안고 태어나
눈부신 햇살 아래,
설렘 가득한 몽우리로 피어났습니다.
나의 시는 당신을 만나,
노오란 꽃망울을 활짝 열고,
농익은 노을의 황홀함으로
삶을 물들였습니다.
그러나,
언젠가 나의 시가,
생기를 잃고 언어의 개체로 돌아갈 때,
그것은,
나의 시가 생명을 다한 것이 아니라,
당신을 만나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이
가슴속에 아련히 새겨진 것임을.
당신이 기억해 준다면,
그것으로 나는,
오래도록 당신 안에 살아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