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은 어디인가
여행을 다녀오느라 평소보다 릿터를 늦게 사서 읽었는데 밀리고 밀린 여파인지 되게 천천히 읽었다. 그러고도 아직 다 못 읽었는데 그 사이에 완독한 책이 하나도 없어 이제야 뭐좀 써보고 있다. 이번호의 주제는 고향 만들기 인데 나는 이에 대해서 참 재미있는 주제라고 생각했다.
나는 서울에서 태어나 기억이 안 나는 어린 시절에 경기도로 이사를 갔고 그 도시에서 거의 평생을 살았다. 그래서 나한테는 지금 살고 있는 도시가 고향처럼 느껴지지만 한가지 이상한 느낌이 있긴 했다. 이상한 느낌의 출처는 바로 도시였다. 시골은 고향처럼 느껴지지만 도시는 평생을 살았어도 고향처럼 느껴지지 않는게 이유다. 고향의 정의에 시골이 포함되어 있지는 않지만 미디어로 배운 고향은 밭 갈는 시골이었던 경우가 많아서 이런 인식의 오류가 생긴거다. 그런데 이번 커버스토리에는 이런 비슷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도시에서 자랐지만 도시를 고향처럼 느끼지 못하는 마음 혹은 고향이 아예 없다고 느끼는 마음, 내가 가진 정체성으로 인해 심리적으로 생기는 후천적인 고향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고향이라는것이 구시대적 차원에서 벗어나 조금 더 다른 방식으로 고려 되어야 하는 때가 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요즘에 민음사에서 진행하는 독서 팟캐스트를 듣고 있는데 거기서 박대겸 작가가 한번 같이 진행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책 리뷰 코너에 박대겸 작가가 쓴 리뷰가 있어서 읽었더니 목소리가 음성지원 되는듯한 느낌이어서 웃으면서 읽었다.
히키코모리가 된 언니를 관찰하는 동생의 입장에서 쓴 소설도 재미 있었는데 완전 비슷하지는 않지만 우리집 혈육이 떠오르면서 약간 착잡하고 내가 겪고 있는 답답한 마음도 생각나고 하면서 약간 마음이 좋지는 않았다. 인터뷰는 아예 안 읽었는데 연예인 인터뷰는 안 했으면 좋겠다. 별로 그들의 말에 공감할 수 없고 약간 서로의 이익관계를 위해 나오는듯한 느낌이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