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이 인류를 멸망시킨대

그래도 출근해야지...

by 아피

제목 하나는 정말 기가 막히게 지었다. 외계인이 인류를 멸망시킨다는데 인간은 뭘 해야 하지? 하는 의문이 든다. 인류를 0.0001퍼센트만 남겨 두겠다는 외계인들의 통보에 사람들은 처음에는 혼란스러워 하지만 점차 자신이 죽을 거라는 잠재적인 생각을 하며 삶의 마지막 날을 보내려고 한다. 그러던 와중 주인공 지민은 친구의 언니 승아와 함께 지구를 멸망하지 않게 하기 위한 작전을 모종의 작전을 펼치는 것이 이 책의 주요 줄거리다.


듣고 보면 구미가 당기는 줄거리 일수는 있겠으나 책을 읽는 동안 되게 재미가 없었다. 나는 이 책을 말줄임표 팟캐스트를 듣고 싶어서 읽는 걸 미루다가 사지는 않고 교보문고에 가서 하루를 쓴다는 새각으로 가서 읽고 왔는데 생각보다 금방 읽어 한 시간 정도 만에 책을 다 읽었다. 사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었다. 만약에 샀으면 다 읽는 즉시 알라딘으로 유배를 보냈을 거다.


전체적으로 소재는 흥미롭지만 글의 전개가 엉성하고 글을 굉장히 편리하게 썼다는 생각이 든다. 글을 편리하게 잘 썼다는 게 아니라 글을 쓸떄 작가의 편리를 생각하느라 촘촘하거나 뛰어난 아이디어가 들어가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냥 되는 대로 술술 그래서 스케일도 커지겠지만 엉성하기 짝이 없어서 돈 벌려고 찍어 만드는 영화처럼 되어 버렸다. 읽어보면 무슨 말인지 알 거다. 결말부는 또 얼마나 황당한지 헛웃음을 치고 싶었는데 헛웃음도 나오지 않았다.


이 책에서 여러 가지 아쉬운 점이 있지만 가장 아쉬운 걸 뽑아보라면 주인공의 전 남자친구 연호수의 존재이다. 맥거핀 정도의 역할만 한다고 생각된다. 무언가 할 것 마냥 등장해 놓고 멀티버스니 뭐니 이것저것 설명하고 분량만 잡아먹지만 실상은 글의 전개나 사건의 해결에 어떠한 영양가도 주지 못한다. 그리고 나름 반전이 있긴 한데 스포일러를 하고 싶지는 않으니 궁금하시면 읽어 보시라...


종말이 온다고 하면 나는 집에서 음식이나 먹을 것 같은데 사람들은 꾸역꾸역 일을 하고 알바를 하고 그 와중에 모임을 가져서 혹시 모를 송별회를 하고 그런다. 아마도 나는 놀지만 배달을 해주는 사람이 있으니 내가 집에서 배달 음식이나 먹겠다고 하는 거겠지... 이런 생각을 했다.


개인적으로 사는 건 별로 추천하지 않고 그냥 한번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서 읽어보시길... 사면 약간 돈이 아깝다. 그래도 하루 만에 책 한 권을 다 읽은 스스로에게 박수를...

keyword
목, 일 연재
이전 21화영화와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