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숙의 시대
개학을 앞두고 기숙사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수영장도 다시 다니려고 학교에 잠시 다녀온 적이 있다. 집에서 지하철로 두시간, 일보고 다시 서울에 일하러 두시간... 책 하나 읽을까? 하는 마음에 가볍게 빌려본 책인데 다소 가볍지 않았다. 주인공은 스스로를 치치림, 치치새가 사는 숲 이라고 정의 한다. 누군가가 지어준 이름인데 본인은 그 기억에 얽힌 사연과 관계없이 이 이름이 마음에 드는 건지 어른이 되어서도 치치림이라는 이름을 사용한다.
치치림은 지금은 성인이지만 중학생 시절에 있었던 자신의 일을 회고하듯 이야기 한다. 왕따나 성폭력 같은 무거운 주제를 한 소녀의 일년 안에 담아 넣으면서도 되게 덤덤하게 느껴지도록 풀어 나가는 능력이 있다. 나는 읽으면서 약간은 끔찍하다고 느껴지기도 했다. 이런 글을 쓴 작가의 심정은 무엇이었을까..
처음에는 방황하는 소녀의 이야기인줄로만 생각 했는데 점점 갈수록 주제가 무거워 진다. 뒤에 가서는 성폭력을 당하고 성폭력을 저지른 사람이 고소당하는 재판까지 되게 되지만 그 당시의 미성숙했던 행동까지 보여준다. 나는 그를 사랑했으니 선처해 달라는 탄원서라던지 그 탄원서를 예쁘게 꾸민 이야기라던지 미성숙한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부분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호불호가 갈릴것 같은 글이다.
나도 내가 왜이리 횡설수설 하는지 잘 모르겠다. 오랜만에 글을 써서 그런지 졸려서 그런지 왜이런지... 글을 써야지 하고 항상 생각은 한다만은 왜인지 글을 쓰지 않는다. 개강을 해서 정신이 산만하고 마음이 무겁다. 내가 다 컸다고 생각한 시절이 있었는데 나는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게 없다고 느낀다. 미성숙함에서 오는 자신감도 있는것 같다. 마치 저 주인공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