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책도 독서로 쳐주나요?

전공책이 산더미

by 아피

9월은 대학생의 달이다. 내가 그렇게 정했다. 월요일 아침에 일찌감치 지하철을 타고 학교 가고 있자니 직장인들과 대학생들이 지하철 안에서 엉겨 붙어서 꽉꽉 들어차 있다. 한 주 일찍 개강한 입장으로서 지난주에 비해 사람이 많느냐 하면 나는 인천에 가기 때문에 딱히 그렇지는 않다. 서울로 간다면 아마 서 있을 자리도 없이 그냥 끼어서 갔겠지만 나는 인천에 가는 길이라 거의 앉아서 갈 수 있다. 아침 통학 길에 책을 읽어볼까 했지만 맘처럼 쉬운게 아니다. 왜냐면 난 대학생이니까...


대학생이 시간이 많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딱히 시간이 많지도 않다. 나는 매주 한장씩 리포트를 써야 하는 수업을 두개를 듣고 글쓰기 전문 수업도 듣고 드로잉 수업도 들으니 과제가 없는 꾸준한 과제가 없는 수업은 하나밖에 없는 셈이다. 하루의 대부분을 수업듣고 과제하는데 쓰고 한시간 반은 수영하는데 쓴다. 책을 읽을 시간은 한두시간 정도 나지만 괜히 핸드폰을 들여다 보게 되거나 가족들과 전화를 하는데 쓴다.


그렇지만 내가 책을 아주 안 읽냐 하나면 그것도 아니다. 나는 전공책을 읽는다. 다만 그게 독서로 느껴지지 않아서 그런것 뿐이지.... 최근에는 영화 이론 수업으로 초창기 영화부터 다루고 있는 이론서 하나와 여성 감독들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 정공책 하나를 읽고 있다. 이 책의 이름은 정확히 기억이 나는데 Feminist Film Theorists 였다. 그닥 재미있지는 않다만 수업은 매우 흥미롭다. 그래서 나의 논점은 무엇이냐 하면 정동책을 읽는것도 독서로 칠 수 있느냐는 거다. 소설이나 시를 읽는것 뿐만 아니라 지식을 채우는 글도 독서로 쳐주는데 전공책도 독서로 보는가...


나는 이런 류의 책읽기는 독서로 잘 느껴지지가 않는다. 의무감과 외압에 의해서 읽는 책이라서 그렇게 느껴지는 걸수도 있다. 책을 열심히 읽던 때가 있었는데 왜인지 열심히 읽고 싶지가 않다. 더워서 그런가... 여전히 너무 너무 덥다. 더위는 집중력에게 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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