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감정어휘 : 편안하다

by 굴러가유

내가 좋아하는 을지로에서

내가 좋아하는 책을 읽을 수 있게 해 주고

영화도 같이 봐주고

내가 좋아하는 그 사람과 그가 좋아하는 음식들을 같이 나눠 먹었다.


이제는 좋아하게 된 방금 보고 나온 이 영화에

동시에 위로받은 둘은

또 내가 좋아하는 맥주를 한 손에 들고

좋아한다고 했던 을지로 길을 걸었다.


특별히 빠르게 흘렀던 오늘의 시간,

그 속에서 느낀 즐거웠던 포인트들을 다시 한번 꼬집어 이야기하고

영화에 대한 공감과 토론이 오간 귀갓길.


감기는 눈에도 다시 책상 앞에 앉아

오늘의 감정에 어휘를 붙여본다면 무엇이 가장 잘 대변해 줄까 고민한다.


편안하다.


불편하게 느낀 것 없이 그저 자연스럽고 , 평화로웠으며 , 행복까지 했으니

그건 아마 편안함이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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