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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 무해한 눈,코,입을 가진 너
세상에서 사람이 제일 무섭다지만 난 사람 빼고는 움직이는 생명체는 모두 무서웠다.
그러던 내가 삼 년 전부터 강아지를 키우게 되었다.
길거리 강아지와 마주치면 그대로 얼음이 되어
학교 가던 길 반대로 집으로 다시 돌아왔던 내가.
비 맞는 길거리 강아지가 너무 불쌍해서 밥을 주고 싶지만
너무 무서워서 옆에를 못 가던 내가.
이렇게나 작고 작고 작은 네가 난 왜 무서웠을까?
식구들이 모두 나간 후 너와 단둘이 남는 시간.
네가 잠에서 깨서 누군가를 찾을 때마다 널 만져야 할 일이 생길까 봐
너무도 무서웠던 너와의 시간.
자고 있으면 너무 예뻐 바라보다 눈을 뜨면 무서워 도망가던
이 커다란 아줌마가 넌 더 무서웠겠다.
2022년 1월 31일 내 인생 최대로 겁나는 생명체가 우리 집에 도착했다.
쿠키야 안녕?
세상 무해한 눈, 코, 입, 을 가진
남의 집 강아지 사진 쓱 보시면서 잠시나마 잔잔한 웃음 지으시길요.
쓰면서 내가 웃는 행복한 글쓰기
소심하고 겁 많은 자발적 왕따 집순이 쿠키와의 이야기 시작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