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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교수님 논문을 모두 참고문헌에 넣어야 하나요?

학계에서는 학계의 매뉴얼대로 하면 그만인 것

by 킴익스피어

대학원생들의 커뮤니티, 김박사넷을 보면 종종 다음과 같은 갈등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교수님이 제 참고문헌에 00 논문을 넣으라고 강요합니다.' 00는 지도 교수님 본인의 연구 논문일 수도 있고 같은 연구실의 선배의 연구 논문일 수도 있다. 이를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글을 올린 것이며, 나는 '연구주제에 맞지 않거나 아주 동떨어진 참고문헌을 억지로 넣으라고 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학계에서는 참고문헌이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 같다. 논문 하나 작성하면서 끙끙대는 나로서는 조금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그렇지만,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하듯이, 학계에서는 학계의 매뉴얼대로 하면 그만인 것이다.


나는 지도 교수님 외, 통계를 가르쳐 준 멘토 분이 한 분 계셨는데 그분이 하신 말이 있다. "참고문헌만 봐도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 그려진다. 참고문헌은 논문의 꽃이다."였다. 그분이 내 논문을 종종 리뷰해 주셨는데 참고문헌을 지적한 부분을 보고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영문의 대문자, 소문자, 이탤릭체, 날짜 및 학술지 표기 양식 등, 내가 놓친 세세한 부분을 하나하나 다 표시해서 알려주셨던 것이었다. 그날 난 새벽까지 눈이 빠지게 보고 또 보며 수정을 했다.


아무튼, 참고문헌은 그 내용적으로도 외형적으로도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은 이제 알겠다. 그렇다면, 지도 교수님의 연구 논문을 모두 참고문헌에 넣어야 할까?


나의 연구 주제가 지도 교수님의 연구 범위 내에 있다만 무조건 '그렇다'이다. 억지로 찾아서 다 끼워 넣으라는 것이 아니다. 애초에 나의 연구는 지도 교수님의 컨펌 아래 진행되고 있다. '내 학문의 기초는 지도 교수님이다.'라고 생각하면 쉽다.


어차피 지도 교수님은 관심 분야나 본인이 연구하는 주제가 아니면 논문 지도를 애정 담아서 해주지도 않으실 것이다.(아닌 사례도 있겠지만,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라. 이것이 팩트다. 본인도 지도 교수님을 컨택할 때 본인의 연구주제에 대해 잘 알고 계신 교수님을 선호하지 않는가?)


내 학문의 기초가 지도 교수님이라면 교수님이 연구한 모든 논문은 기본적으로 읽고 시작해야 한다. 그게 영어 건, 일어 건, 중국어 건, 번역기를 돌려서라도 읽어라. 머릿속에 들어오건 안 들어오건, 인용구를 넣건 안 넣건, 그대로 Endnote에 추가할 것이며, 내 논문 말미의 참고문헌에 착착 정리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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