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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니 소소당 Dec 21. 2024

가을비 지나간 뒤

가을비 지나간 뒤 ㅡ



가을비 내리는 11월의 청성공원

그곳의 정취에 아무 관심이 없으시군요


가을비가 잠시 머물다 간

그곳의 쓸쓸함을 모르시는군요


비에 젖어 흐느껴 울던 가랑잎의

그 애절한 울음을 잊으셨군요


잎 새마다 아롱진 빗방울들의

감추어진 마음을 알고 싶지 않으시군요


천둥과 번개 노래하며 지나간

그 숙연했던 시간들을 어느새 지우셨군요


햇빛도 사라져 밤인 양 어두워진 공원

그 속에서의 청아했던 낭송이 그새 잊혀졌군요


손에 들었던 소중했던 시어들 모조리 빠져 나가

마음도 텅 텅 비었음을 그대 아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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