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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짓

도니 시 곳간 20

by 도니 소소당

미친 짓 ㅡ



미쳤구나

온식구 태우고 140킬로


정말 미쳤구나

마누라 옆자리 앉히고 160킬로


아주 미쳤구나

친구들 가득 태우고 180킬로


정말 아주 미쳤구나

얼마나 나가나 보자구 200킬로


죽지 못해 환장했구나

바늘 끝까지 밟아보자 220킬로


더 못밟아 한이구나 250킬로

더 이상 나가지가 않는다 300킬로


이제 붕 하늘로 뜰 일만 남았다

한 순간에 가는 목숨 죽어도 아깝지 않구나



* 5집 '아버지는. 역사다' / 2015 / 담장너머


* 200킬로까지는 밟아봤는데, 더 밟을 수가 없었다. 앞이 뻥 뚤려 있었으면 밟았을텐데 전방에 장애물(차)이 보여 속도를 줄여야 했다.


차 타는 일 좋아하지 않아 필요한 경우만 탄다. 20년에 주행거리가 11만킬로도 안된다. 주로 가까운 거리만 다니고, 속도 낼 일도 없어서 어쩌다 뻥 뚤린 길 나가면 스트레스 풀 듯 밟는다. 차도 밟아줘야 잘 나간다. 차나 나나 쌓인 스트레스 시원하게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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