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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대

도니 시 곳간

by 도니 소소당 Mar 17. 2025


깃대 ㅡ



꽃밭 한 가운데

큰 깃대를 세우고 싶다


그곳에 언제나

태극기가 걸려 있어


처음 오는 사람도

누구나 금방 찾을 수 있고


바람이라도 블면

태극기 힘차게 휘날리어


하늘까지는 아니라도

허공에 감동이 가득 퍼지는


높은 산처럼 우뚝하고

큰 탑처럼 반듯한 깃대를 갖고 싶다


사랑이 언제나 펄럭이는

아름다운 깃대 하나 마음에 세우고 싶다



* 40여 년을 외딴 단독에서 살았다.

작은 마당도 있었고, 꽃밭도 있었다.

부모님 모시고 흙냄새 맡으며 밟으며 살았다.


태극기를 달 일이 있을 때마다 번듯한 깃대 없는 것이

한처럼 느껴져서 늘 허공에 힘껏 휘날리는

태극기를 동경했다.


울 안 꽃밭 한가운데 커다란 깃대를 세우고 싶었는데,

그 소원을 이뤄 지금은 늘 태극기가 휘날리는 집이 되었다.


이사를 한 지금은,

꽃밭 대신 마당 윗터에 세운 깃대가

우리집을 대표하는 상징이 되어 우뚝 솟아있다.


바람에 힘차게 휘날리는 태극기를 보면 힘이 솟는다.


ㅡ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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