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처럼 신념 있게 살아보자
산책을 하다 보면
똥을 싼 후 열심히 뒷발차기를 하는 강아지들을 볼 수 있다.
강아지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나는
자신이 싼 똥의 흔적을 덮으려는 본능에서 나오는 행동이라고 생각했다.
마치 고양이가 자신의 똥을 모래로 덮듯이 말이다.
그런데 더 찾아보니 강아지가 뒷발차기 하는 이유는 정말 다양하다고 한다.
자신의 냄새를 묻혀 영역표시를 하려는 것일 수 있고
어떠한 형태의 의사소통일 수 있으며
주로 자신감 있고 당당한 댕댕이들이 뒷발차기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강아지의 배변 후 뒷발차기를 본다면
똥을 싼 위치와 정반대에 뒷발차기를 하는 것을 보며
어설픈 뒤처리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남들이 그렇게 착각하든 말든
강아지는 젖 먹던 힘까지 뒷다리에 집중하며
착! 착! 차차착!
흙먼지 날리며 뒷발차기를 한다.
자신에게 중요한 작업을 하는 것이기에
남의 인정이나 이해를 받을 필요 없고
눈치를 볼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다.
사람들도 이렇게 신념 있게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남들이 왜 그 일을 하냐고,
왜 그런 선택을 하냐고,
그것을 효율적이지 않다, 별로 사회적 인정을 받지 못한다,
등의 온갖 이유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막을 때,
라고 말하는,
더 나아가 대답을 해야 하는 필요성도 느끼지 않고
나의 선택을 믿고 그것의 실행에 집중한다면 얼마나 편할까?
오늘도 강아지한테 한 수 배운다.
-모래바람 일으키는 강아지의 뒷발차기를 보며
빠삐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