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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빠삐용 Dec 25. 2024

간절한 꿈이 있는데
힘이 안 날 때는

얍! 강아지처럼 기합을 넣어보자

한국에서는 널리 알려져 있지 않지만 

강아지들은 터널을 통과하고 장애물을 뛰어넘는 어질리티 외에도

서핑, 다이빙, 핸들러와의 춤 퍼포먼스, 원반 퍼포먼스 등 

놀라운 능력을 보여줄 때가 있다. 


이 중 내가 가장 애정을 가지는 것은 어질리티 영상인데, 

바람을 가르는 속도로 달리는 친구들을 보면

모니터를 너머 나에게까지 

시원한 바람이 부는 것 같아

 속이 뻥 뚫리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다리가 긴 중 대형견만 잘할 수 있는 스포츠라고 생각했는데

영상을 찾아볼수록 의외로

몸집이 작고 다리가 앙증맞게 짧은 소형견 중에서도 

두각을 드러내는 친구들이 많았다. 


무릎강아지 같은 이 아이들이 어떻게 어질리티를 뛰나 관객이 걱정할 때

그들은 출발 신호를 기다리며 차분하게 집중한다. 

시간 측정이 시작되면 번개 같은 속도로 뛰며

하늘다람쥐처럼 경기장을 날아다니는데, 이들은 자신만의 비결이 있다. 


얍! 앙! 얍! 


핸들러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기합 소리를 내며 스피드를 유지한다. 

손바닥만 한 몸에 온 우주의 에너지가 모이니 

기합소리로 그 힘을 발산하는 것처럼 보인다.

마치 조금만 더 앞으로 나아가자고 스스로에게 주문하는 것처럼 들리기도 한다.  


우리도 살다가 이루어야 할 눈앞의 목표가 있을 때, 

조금 더 힘을 내야 한다는 책임감이 마음을 짓누를 때,

얼마 안 남은 시점에 몸에 힘이 풀려올 것 같다면

침묵 속에 고민하고 버티기보다

얍! 

기합소리를 내보는 것은 어떨까?


한국인은 일하면서 노동요를 부르는 민족이라고들 한다. 

그런데 더 이상 노래를 부를 기운이 없다면, 그리고 

파이팅이라고 외칠 의지도 사그라들었다면 


얍! 짧은 기합소리로


순간적인 에너지를 집중해 내보내보자.

우리 안에는 생각보다 많은 힘이 내재되어 있다. 

힘이 나서 기합소리를 내는 것은 아니어도, 

기합소리를 내면 힘이 날 것이다. 


-힘을 내고 싶은 모든 분들께 응원을 전하며

빠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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