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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야 Dec 30. 2024

나는 잘 관리해 왔는가?

가치감소자산, 비용발생자산, 무수익자산을 구조조정하라.

한 해가 끝날 때마다 자신의 재무상태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계획대로 한 해를 살아왔는지, 잘한 것은 무엇이고, 부족한 것은 무엇인지 돌아봄으로써 더 나은 내일을 준비할 수 있다.


 재무적으로 자신의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자산 구성은 건전한지, 잘 하고 있는지 궁금할 것이다.

통계청 자료를 참고하여 재무 수준을 점검해 보자.

평가는 스스로의 몫으로 남겨둔다.


나는 잘 관리해 왔는가?


지금까지 수입과 재산을 잘 관리해 왔는지 보유 순자산(자산-부채)을 평균과 비교해 보자.

2024년 '가구주 연령별' 순자산 액과 '소득분위별' 순자산 액 자료를 활용한다.

20대나 직장 초년생은 연령별 순자산 액만 참고하면 되고, 30대는 두 가지 모두를 참고할 수 있다.


먼저 연령층 기준 20대의 평균 순자산은 1억 387만원, 30대의 순자산은 2억 5,402만원이다.


 < 연령별 순자산액 (단위:만원, 통계청) >                             


29세 이하의 경우 짧은 직장생활 기간을 감안할 때 예상보다 순자산 액이 크다.

어쨌든 이때 나 혼자 쓰니 고정 비용이 적어 최대한 아끼고 모을 수 있는 절호의 시기임을 보여준다.


자신의 재무현황을 비슷한 소득 수준의 사람들과 비교하려면 소득분위별 순자산액 자료를 이용하면 된다.(전 연령층 평균이므로 직장생활이 짧은 20대의 경우는 비교 대상으로 적절하지 않다)

자신의 총소득과 유사한 소득분위를 이용하거나 2개 분위의 평균치를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연소득이 3,500만원이라면 3 분위와 4 분위를 평균한 2억3,742만원((22,018+25,467)÷2)을 평균 순자산 액으로 볼 수 있다.


< 소득분위별 순자산액 (단위:만원) >  


같은 연령층, 같은 소득 수준이라도 직장 근무년수에 따라 순자산 규모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 부분이 감안되지 않은 자료이니 순자산 액이 평균보다 작더라도 실망하지 말고, 크더라도 자만하지 말자.

그리고, 이제 시작일 뿐이다.


가치감소 자산, 비용발생 자산, 무수익 자산을 조조정하라.


순자산 액이 크다고 소득과 재산을 잘 관리하고 있다고 단정할 수 없다.

순자산 액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느냐'이다.


자산 중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증가하는 자산(투자형 자산과 아파트 등)도 있고 감소하는 자산(자동차, 가전제품 등 소비형 자산)도 있다.

수익(이자, 배당, 임대료 등)이 발생하는 자산도 있고 반대로 비용이 발생하는 자산(자동차 - 유류비, 자동차세, 보험료 등)도 있으며, 수익도 비용도 발생시키지 않는 무수익 자산(전세보증금 등)도 있다.

당연히 자산 가치가 증가하는 자산과 수익이 발생하는 자산으로 보유하는 것이 좋고,

가치가 감소하거나 비용을 발생시키거나 무수익 자산은 비중이 낮을수록 좋다.

순자산 액이 크더라도 가치 감소 자산과 비용 발생 자산 비중이 높다면 재무적으로 건전하지 못하다. 


자산 구조조정은 가치 증가 자산과 수익 발생 자산은 늘려가고, 가치 감소 자산, 비용 발생 자산과 무수익 자산은 과감히 줄이는 것이다.

자동차, 고가 가전제품, 전세보증금 등이 구조조정의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다.

자동차가 사치품이 아니라 생활필수품이 된 요즘 이런 얘기를 하면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으나...

자동차는 가치소멸과 비용이 동시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악성 자산으로 구조조정 1순위에 해당한다.

자동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빠르게 감소하여 결국 ‘0’이 될 뿐만 아니라 보유기간 동안 자동차세, 보험료, 유류비, 수리비, 유지관리비 등의 비용이 발생한다.

만약 4천만원 짜리 차를 구매하여 10년간 탄다면 가치소멸 분을 포함해서 월평균 100만원은 족히 소요된다. 월 100만원이 갖는 무시무시한(?) 의미를 되새기고 싶다면 복리효과 편을 다시 읽기 바란다. (35,500배의 비밀 복리효과)

직업상 불가피하게 차가 필요한 경우 외에는 조금이라도 더 늦게, 더 저렴한 차를 구매할수록 좋다.

하차감을 위해 무리해서라도 크고 비싼 차를 갖고 싶은가?

성공 재테크에 대한 마음을 비우면 된다.


고가의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스마트폰 등의 가전제품도 구매 전 가격 수준을 고민해봐야 한다.

사용가치를 갖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가치가 소멸하는 자산이다.

특히 스마트폰의 경우 기기값 외에 통신료 비용도 발생한다.

필수품이라는 이유로 선뜻 구매하지 말고 정말 바꿔야 하는지, 굳이 최신폰을 써야만 하는지, 적정한 요금제는 무엇인지 따져봐야 한다.

노트북, 패드/탭, 스마트폰을 모두 갖고 있다면 굳이 그럴 필요가 있는지, 낭비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아끼지 못하는 이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꼭 필요해서'이다.

재테크하려면 욕심을 줄이고 어느 정도의 불편은 감수해야 한다. 


전세보증금은 ‘주거’라는 사용가치가 있지만, 불리는데 활용되지 못하는 무수익 자산인 만큼 그 규모 작을수록 좋다.

돈을 불릴려고 재테크하면서 돈을 엉덩이 밑에 깔고 있지 마시라.

전세 규모를 줄이고 남는 돈을 운용하는 현명한 선택이다.

더구나 전세보증금 대출로 이자까지 부담한다면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

내 집마련 때까지만 참자. 새 아파트가 있으면서도 작고 낡은 집에서 몸빵 하는 이들도 많다.


렇듯 보유 자산을 구분해 보고 조정해야 할 것들을 골라내야 한다.

특히, 가계수지가 적자인 가정은 선택의 여지없이 악성 자산은 과감히 정리해야 한다.


“제가 크게 오판한 의사결정이 취직하자마자 겁 없이 할부로 차를 산 거였다면 성공한 의사결정은 그 차를 과감히 팔았다는 겁니다. 차 몰고 다닐 때는 솔직히 차 없는 생활은 생각도 못 했습니다. 스타일도 구겨지고… 하지만, '이건 아니다 싶어' 팔았더니 갑자기 제 인생이 확 달라지는 거 있죠? 차필요할 때는 공유카나 렌터카 쓰니까 보험료, 세금, 관리 부담 없어 좋고, 별 아쉬움도 못 느껴요. 차가 있을 때는 매달 빠듯하게 생활했었는데 지금은 저축할 여유가 넘칩니다. 자동차 할부금 안 빠지죠, 기름값 안 들어가죠, 수리비 안 들어가죠, 보험료·세금 안 들어가죠… 대충 한 달에 100만원 이상씩 더 저축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나니까 갑자기 미래가 그려지는 거 있죠? 왜 진작 이걸 몰랐는지…”


대출은 줄이거나 갚아야 한다.


‘재테크를 하려면 먼저 대출부터 갚아라’고 하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대출은 양날의 칼처럼 잘 사용하면 약이 되고 잘못 사용하면 독이 되는 것이지 대출 자체가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내 집 마련 시 주택대출을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전문가가 있을까?

자산 가격 하락으로 싼 가격에 매수할 절호의 기회가 있는데 모아 놓은 돈이 부족하다면,

대출을 적절하게 용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기회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약이 되는 대출은 재산을 불려주는 대출이다.

내 집 마련을 위한 주택담보대출, 수익형 부동산 구입을 위한 대출 등이 예가 될 수 있다.

이 경우도 당연히 감당할 수 있는, 계획된 범위 아래서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약이 되는 대출이라도 줄이거나 갚아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자 부담으로 적자 상태가 되거나 다른 목표를 위한 저축 여력이 없다면 적정 수준을 넘어선 것이다.

이 경우는 대출을 줄이거나 갚을 방법을 찾아야 한다.

예를 들어, 과도한 주택대출을 받 집에서 살고 있다면, 살고 있는 집을 전세 주고 더 작은 집(싼 집)에 전세로 옮겨 그 차액으로 대출을 일부 갚을 수 있을 것이다. (소위 말하는 몸빵이다)


전세보증금 대출처럼 자산가치 증가 없이 이자비용만 발생하는 대출은 그 사용가치에도 불구하고 규모가 작을수록 좋다.


무조건 갚아야 하는 독이 되는 대출은 소비지출을 위한 대출과 고금리 대출이다.

빚내서 소비하지 않는 것은 재테크 이전에 경제생활의 기본이다.

또한 고금리 대출은 절대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고금리대출은 재산을 불려주는 대출일지라도 사용하면 안 된다. 있다면 하루빨리 갚아야 한다. 

가치 상승을 예상하고 고금리 대출을 껴서 구매한 자산 가격이 하락할 경우

손실을 넘어 인생이 꼬일 수 있다.

고금리 대출, 현금서비스, 사채 등은 내 땀으로 남의 재산을 불려주는 것으로, 남 좋은 일만 시키는 것이다.

이런 빚이 많으면 재테크 성공은커녕 소득으로 이자 갚기도 급급한 인생을 살게 된다.


성공 재테크를 위해 가치감소 자산과 비용발생 자산을 구조조정하고,

소비성 대출과 고금리 대출은 무조건 갚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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