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패의 비결, 장기 투자
'분산투자'와 함께 투자자에게 가장 익숙한 투자원칙은 ‘장기투자’이다.
장기투자는 자산이 아닌 시간에 투자하는 것이라고도 한다.
시간에 쫓기는 단기투자는 시간을 적으로 만드는 것인 반면, 장기투자는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드는 것이다.
투자는 느긋하게 해야지 시간에 쫓겨서는 성공적인 투자를 하기 어렵다.
개인들이 작게 이익을 내고 크게 손실을 보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단기 투자이다.
마음이 급하거나 시간에 쫓기면 작은 수익에도 참지 못하고 성급하게 매도하거나 손절매가 잦아지게 된다.
단기적인 수익률 급등락도 장기적인 흐름 속에서는 한 번의 지나가는 흔들림에 불과하다.
단기적 시각으로 보느냐 장기적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투자자의 대응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장기투자를 위해서는 멀리 내다보고 투자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얼마 뒤를 내다보고 투자하느냐에 따라 지금이 매수할 시점인지 매도할 시점인지 정반대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예를 들어, 주가가 향후 6개월 정도 조정이 예상되지만 3년 내에 현 주가 대비 30% 이상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자.
그렇다면 주식을 매도해야 할까?
몇 개월을 내다보는 투자자라면 조정기에 매도 시점을 선택해야겠지만, 3년 이상 장기투자할 사람이라면 오히려 추가매수를 고려할 것이다.
몇 개월 앞의 주가만을 생각하며 투자한다면 항상 언제 팔아야 할지를 고민하며 스트레스를 받겠지만, 몇 년 후의 주가를 내다보고 투자한다면 단지 기다리는 것이 필요할 뿐이다.
부침은 있어도 경제는 성장할 것이고, 주가 역시 성장 경로를 따라갈 테니까.
조정 전에 고점에 매도한 후 저점에서 재매수하는 것이 수익률이 더 뛰어나지 않겠느냐고 반문하겠지만, 그것은 바닥과 천장을 맞추겠다는 것에 다름없다.
이미 지나간 주가를 보고서 그렇게 말하는 것은 쉽지만, 앞으로의 주가 고점과 저점은 아무도 알 수 없다.
고점이라고 매도했는데 더 오를 수도 있고, 더 떨어질 것이라고 매도했는데 거기가 저점일 수 있으며, 저점이라고 매수했는데 거기서 더 추락할 수도 있고, 더 떨어지길 기다리는데 주가는 오를 수도 있다.
또한 시장이 오를 때는 한없이 오를 것처럼 보이다가도 시장이 하락하기 시작하면 한없이 하락할 것처럼 보이는 것이 사람의 심리이다.
시장을 이기기 전에 자신의 심리를 극복하는 것부터 쉽지 않다.
결국 주가 고점에서 매도한 후 주가 저점에서 사는 매매를 반복하겠다는 것은 투자자의 ‘과욕’ 일뿐이다.
투자 구루들이 왜 '저점매수 고점매도'라는 좋은(?) 방법을 두고 굳이 장기투자 하라고 하겠는가?
이 원칙이 왜 몇 백 년을 이어왔겠는가?
가능한 신의 영역에 도전하지 마라.
결국에는 뼈 아픈 대가를 치러야 한다.
좋은 주식(펀드)을 제대로 골랐다면 시장의 등락은 오히려 즐겨야 할 대상이다.
좋은 주식은 시장이 상승할 때 시장 보다 더 많이 상승하고 시장이 하락할 때 시장 보다 더 적게 하락한다.
예를 들어, 어떤 종목이 시장이 10% 상승할 때 11% 상승하고 시장이 10% 하락할 때 9% 하락한다고 하자. 시장이 10% 상승한 후 다시 10% 하락하여 원점으로 되돌아왔다면 11% 수익과 9% 손실이 한 번씩 발생하여 이 종목은 2%의 수익을 남기게 된다.
이 과정을 5번 반복했다면 시장은 처음 투자 시와 동일한 지수대에 있겠지만 이 종목은 10%의 수익을 남기게 된다.
좋은 주식(펀드)은 시장의 등락 과정에서 많이 상승하고 적게 하락함으로써 수익률을 쌓아가는 주식(펀드)으로 등락이 많을수록 수익률이 많이 쌓이게 된다.
실제로 우리나라 대표 종목들의 과거 10년, 20년 추세를 종합주가지수와 비교해 보면, 많이 상승하고 적게 하락하면서 장기적으로 우상향 하는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좋은 주식(펀드)에 장기투자해야 하는 이유이다.
장기투자자라면 좋은 주식(펀드)을 골라서 시장의 등락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장기 투자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중요한 전제가 하나 있다.
반드시 '좋은' 자산이어야 한다.
장기투자 원칙은 아무 자산에나 적용하는 것이 아니다.
아무 자산이나 들고서 기다린다고 성공하지 않는다.
'10년간 보유할 주식이 아니라면 단 10분도 보유하지 마라'라는 워런 버핏의 말처럼 장기투자할 자산은 10년간 믿고 보유할 만큼 좋은 자산이어야 한다.
부실한 자산이라면 무작정 들고 버티기보다 손절하고 좋은 자산으로 갈아타는 것이 더 낫다.
장기투자는 불패의 투자라고도 한다.
그 이유는 경제가 성장하고 물가가 상승하는 한, 자산 가격은 상승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부침을 거듭하면서도 경제가 성장 경로를 지속적으로 유지한다면 자산 가격 또한 부침을 거듭하면서도 상승 경로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 자산 가격이 오를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면 투자에 실패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이 장기투자하지 못하는 이유는 이에 대한 확신, 장기투자에 대한 믿음이 없기 때문이다.
장기 투자한다면 보유기간 중에 평가하지 마시라.
보유기간 중 손실이 났다고 '장기투자 해봐야 별 거 없네'라고 성급하게 판단하지 말자.
그러면 장기투자할 수 없다.
장기 투자는 보유기간 중 절대 손실이 없는 투자가 아니다.
보유기간 중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결국은 회복하고 수익을 주는 것이 장기투자이다.
재테크는 1~2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 30~40년 이상 지속되어야 한다.
단기적인 시각으로 조급해하지 말고, 몇 년, 길게는 몇십 년의 장기적인 시각으로 투자해야 한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