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제자가 스승에게 물었다.
"자신만을 위하고 스스로를 위한 일에만 매달리는 사람은 어떻게 하면 좋습니까?"
스승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고 말했다.
"욕심의 끝에 있는 허망함을 깨달아야겠지."
제자가 다시 물었다.
"많은 것을 가졌으나 인생이 허무해진 사람은 그럼 또 어떻게 하면 좋습니까?"
스승은 흘러가는 구름을 보고 말했다.
"다른 이들과 더불어 살며 삶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어야겠지."
제자가 다시 물었다.
"다른 이들을 돕고 스스로를 낮추다가 상처 입은 사람은 어찌하면 좋습니까?"
스승이 눈을 감고 말했다.
"자신의 삶을 가꾸고 즐길 수 있어야겠지."
그 말을 다 듣고, 제자가 가만히 생각에 잠겼다.
"그렇다면 모든 것이 결국 돌고 도는 것이 아닌가요?"
스승은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침묵이 대답처럼 흘렀다.
스승이 눈을 뜨고 제자를 보았다.
"맞다.
너는 진리라는 것을 찾는다고 하지만, 이 세상에 절대적인 진리라는 것은 없다.
지나가는 순간들로 이루어진 과정만이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왜 수행이란 것이 굳이 필요한가요?"
"수행이란 별 것이 아니다.
그 과정을 겪는 자기 자신을 멈춰 서서 바라보는 것이다.
순간마다 자신에게 넘치는 것과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리고,
그때마다 넘치는 것은 비우고 부족한 것은 채우면 된다.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 있을 뿐이다.
멈추어 서서 지금 너를 들여다보아라.
무엇이 넘치고, 무엇이 부족한지를.
그리고 그 순간이 지나고 변화가 찾아오면, 다시 살아가면 그뿐이다.
또다시 어려움이 생기면 멈추어 서서 다시 들여다보면 될 뿐이다.
이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 수행이라고 부르는 것이며 곧 삶이다.
모든 것이 해결되는 절대 진리라는 것은 연기와도 같은 것이다.
눈에 보이는 것 같지만 손을 뻣으면 사라지고 마는..."
제자는 문득 '나아가는 것은 멈춤에서 시작되는 것인지도 모른다'라고 생각했다.
브런치북, 단편소설집을 30화까지 채우면 브런치를 좀 쉬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역사에서'를 토대로 단편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은 지는 꽤 되었는데, 마지막 작품으로 완성할 수 있었네요.
저는 잠깐 브런치를 쉬겠습니다.
읽어주시고, 댓글로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구독을 통해 제 글을 꾸준히 읽어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언젠가 다시 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