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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건에게
너를 본다.
신나게 뛰고 들어와 뻘겋게 달아오른 너의 얼굴을 본다.
여전히 까불고 장난치며 웃고 뒹구는 너의 모습을 본다.
부쩍 자란 키에 조금씩 청춘이 되어가는 너를 본다
너 안에 있는 너를 본다.
거울 속 자신을 바라보며 불만 가득한 너의 얼굴을 본다.
갑자기 생겨난 수많은 고민들로 불안해하는 너의 모습을 본다.
감추고 피하며 자신을 숨기는, 혼자이고픈 너를 본다.
눈을 감고 예전의 너를 기억해 보았다.
나를 보고 아무 이유 없이 함박 웃던 너의 얼굴을
함께 누워 재잘재잘 쉬지 않고 노래 부르던 너의 모습을
온몸으로 나를 부르며 두 팔 벌려 콩콩 달려오던 너를
다시 눈을 뜨고 미래의 너를 바라본다.
미소를 머금고 아름답게 빛나고 있을 너의 얼굴을
건강하고 바르게 자라 단단하게 버티고 설 너의 모습을
따뜻하고 다정하여 너의 사람들과 함께 행복할 너를
그리고 너 옆에 있는 나를 본다.
너를 안고 너만을 바라보며 밤을 지새웠던 나를
네가 웃어줄 때 조금은 더 어른이 될 수 있었던 나를
언제나 너의 곁에 머물다가 웃으며 떠나갈 나를
네가 있어 내가 있었고,
네가 있어 내가 자랐고,
네가 있어 내가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