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는 나와의 약속을 잘 지켰나?

한때의 나는, 누군가가 나와의 약속을 가볍게 어기거나 말과 행동 사이의 불일치를 보였을 때 쉽게 실망하고 비난하곤 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어떻게 약속을 저버릴 수 있지?’라는 의문이 마음을 채웠다. 하지만 어느 날 문득,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나와의 약속을 얼마나 자주 어기고 있었는가. ‘늦지 말자’, ‘30분 일찍 도착하자’, ‘나쁜 생각은 하지 말자’,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같은 다짐들을 수도 없이 해놓고도, 현실에서는 ‘그냥 그렇게 됐네’라며 스스로에게 관대해지는 순간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그러면서도 타인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며, 그들의 실수를 마치 중대한 잘못이라도 되는 양 바라봤다.

그때 나는 비로소 알게 되었다. 약속은 지키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 그럴 수 있다는 것. 사람은 완벽하지 않다는 단순하지만 깊은 사실을, 나 자신을 통해 배웠다. 경험이 쌓이고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약속을 자주 어기는 사람은 반복해서 어기고, 지키는 사람은 매번 분명하게 지킨다는 것. 그리고 그 차이는 단순한 ‘성격’ 이상의 어떤 삶의 결로부터 비롯된다는 사실이다.

나는 점차 알게 되었다. 누군가에게 “왜 약속을 안 지켰냐”고 실망을 토로하거나, “다음엔 그러지 마”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내 에너지의 낭비라는 것을. 그 사람에게는 그 사람만의 이유와 사정이 있다. 그리고 그가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데엔, 어쩌면 본인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내면의 한계가 자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 사람의 인생은 그 사람의 것이고, 나는 그 누구에게도 “이렇게 살아야 해”라고 말할 권한이 없다. 그가 변하지 않는 이유는, 내가 간절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 사람에게는 넘어야 할 수많은 산들이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래서 이제는 이렇게 생각한다. 약속을 지키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면, 그를 바꾸려 애쓰기보다는 내가 먼저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작은 약속일수록 더욱 조심스럽게 지키기로 했다. 예약을 했으면 반드시 가고, 부득이한 사정이 생겼다면 최대한 일찍 미리 알리는 것, 그조차도 약속을 지키는 마음의 일부라는 걸 알게 되었다.

나는 이제, 스스로에게 기준을 세웠다. ‘사소한 약속 하나에도 정성을 담자’고. 왜냐하면 그 작은 습관들이 쌓여 결국 나라는 사람의 품격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내가 그렇게 변해갈수록, 내 인생에 나타나는 사람들 또한 점점 더 약속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이 되었다.

돌이켜보면 이건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이치다. 약속을 지키는 사람은 같은 가치를 지닌 사람과 오래도록 관계를 이어가게 마련이다. 결국, 우리는 우리와 비슷한 리듬과 결을 가진 사람과 만나게 되어 있다. 유유상종이라는 말처럼.

그래서 나는 이런 생각도 하게 된다. 누군가가 과거의 연인을 비난하며 이야기할 때, 나는 그가 말하는 그 사람이 사실은 ‘과거의 자기 자신’일지도 모른다고 느낀다. 내가 진심으로 사랑했던 사람을 떠올려 보면, 그때의 나는 바로 그런 모습이었고, 우리는 그래서 서로 끌렸던 것이다. 그리고 지금,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이 곧 지금의 나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통해 나는 나 자신을 본다. 나는 그 사람을 존경하고 있는가? 그의 본질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는가?

그 물음 앞에서 나는 나를 마주하게 된다.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기로 마음먹는 순간, 더 나은 사랑도 함께 내 삶에 찾아올 것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다짐한다. 작은 약속 하나,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성실히 귀 기울이는 사람이 되기를. 그렇게, 내 삶에 아름답고 정직한 인연이 깃들기를.

My attitude toward promises is my way of life.

There was a time when I’d get easily disappointed whenever someone broke a promise to me or acted in a way that didn’t match their words. I’d think, “How could they do that? How can someone just ignore a promise like that?” But one day, it hit me—I’d been breaking promises to myself all the time.

I told myself I’d stop being late, show up 30 minutes early, stop thinking negatively, stay positive. But how often did I actually follow through? I’d just shrug it off and say, “Well, it just happened,” and let myself off the hook. Yet when someone else did the same, I judged them so harshly, like they had committed something serious.

That’s when I realized: People mess up. And that includes me. Promises get broken. It’s not always because someone doesn’t care—it’s because we’re human. Over time, after meeting so many people, I’ve noticed something: the ones who keep breaking promises tend to do it again and again, and the ones who value their word always follow through. And that difference? It’s not just personality—it’s something deeper, something about the way they live.

Eventually, I came to understand that calling people out or getting upset at them for breaking promises is just a waste of my energy. Everyone has their own reasons, their own struggles, even if I can’t see them. Their life is theirs. And I don’t have the right to tell them how to live. Maybe they’re not changing not because I wasn’t convincing enough—but because they’re facing battles I’ll never fully understand.

So now, I’ve made a choice: if I want to be around people who honor their word, I have to start by being that person myself. I try to be extra mindful with even the smallest promises. If I made a reservation, I’ll show up. If something comes up, I’ll let the other person know in advance. That, too, is part of keeping a promise.

I’ve set a standard for myself: Be sincere even in the smallest commitments. Because those small habits eventually shape who I am. And, almost like magic, the more I lived this way, the more I found people in my life who valued promises too.

Looking back, it all makes sense. People who keep their word naturally stick with those who share the same values. We end up connecting with people whose rhythm and mindset feel familiar. Birds of a feather, right?

I also started thinking this: when someone complains bitterly about their ex, I sometimes wonder if they’re actually describing who they used to be. Because when I look back at the people I once truly loved, I realize—I was just like them at that time. That’s why we were drawn to each other.

And the person I love today? In so many ways, they’re a reflection of who I am now. Through them, I see myself. Do I respect them, truly? Do I love their essence, not just the idea of them?

Those questions bring me face to face with myself. And I believe, as I grow into a better version of me, better love will naturally follow. That’s why today, again, I remind myself: Be someone who listens carefully, who stays true even in the tiniest promise. That’s how beautiful, honest relationships find their way into my 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