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언제나 내가 바라보는 방식만큼, 나에게 다가온다

by Ir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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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들은 말한다. 그 사람이 어디에 돈을 쓰느냐를 보면,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있다고. 나는 그 말을 오래도록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는 안다. 내가 지출한 목록 하나하나가 나를 말해주고, 내가 누구였는지를 설명해주는 자서전이라는 것을.


현자들은 또 말한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차는 남이 말해주는 차가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차라고. 나는 그 말에도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내 차는 눈길을 끌고. 화려기도 하고, 남의 부러움을 산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내 차는 내 마음을 잠재운다. 불안이 밀려오던 날에도, 혼자라는 기분이 덮쳐오던 날에도, 묵묵히 그 자리에 서서 나를 기다려주던 존재였다.


현자들은 말한다. 좋은 차란 걱정을 덜어주는 차라고. 나는 알게 되었다. 나의 차는 단지 움직이는 기계가 아니라, 내 마음의 안식처라는 것을. 수업을 마치고 나서, 운동을 끝낸 후에, 피곤한 걸음으로 다가가면, 내 차는 아무 말 없이 예쁘게 자리 잡고 나를 기다리고 있다. 그 순간, 나는 늘 생각한다. ‘오늘도 우리 데이트하자.’ 차에 오르며 나는 조용히 말을 건넨다. “오늘은 학교에 가니까, 우리가 함께 있는 시간이 더 길겠네. 즐거운 시간 보내자.” 그러면 내 차는 대답하지 않아도 안다. "그래, 나도 기뻐."


현자들은 말한다. 사물을 인격적으로 대하면, 그것 또한 인격을 갖는다고. 나는 안다. 내가 차를 존중하며 말을 건넬 때, 그 차는 단순한 사물이 아니라, 나를 지키고 사랑하는 존재처럼 느껴진다는 것을. 집에 도착하면 나는 꼭 말한다. "오늘도 아무 일 없이, 안전하게 데려다줘서 고마워." 그럼 어딘가에서 내 차도 말하는 것 같다. “나도 고마웠어. 오늘도 함께해서 즐거웠어.”


현자들은 말한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라고. 내가 어떤 마음으로 다가가느냐에 따라 상대도 달라진다고. 나의 시선이, 나의 태도가, 결국은 나의 관계를 만든다. 세상은 언제나 내가 바라보는 방식만큼, 나에게 다가온다.


현자들은 또 말한다. 가장 좋은 옷은 유행을 따르는 옷이 아니라, 나를 가장 편안하게 해주는 옷이라고. 나는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나는 옷을 고를 때 더 이상 머뭇거리지 않는다. 가장 적은 시간을 들이되, 입었을 때 가장 마음이 편안해지는 옷을 고른다. 그 옷은 나를 단정하게 해주고, 안정감을 주며, 내가 내 실력을 온전히 드러낼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현자들은 말한다. 최고의 집은 가장 비싼 집이 아니라, 집처럼 느껴지는 집이라고. 나는 지금 내가 앉아 있는 이 작은 공간을 사랑한다. 책을 읽고, 나의 생각을 써 내려가는 이 자리. 이 고요하고 편안한 공간이야말로, 나에게는 최고의 집이다. 화려하지 않아도, 가득 차 있지 않아도, 이 순간 나를 온전히 쉬게 해주는 이곳이야말로 내가 원하는 안식처다.


현자들은 말한다. 삶은 결국 내가 어떻게 느끼고, 어떻게 마주하고, 어떻게 사랑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진다고. 나는 오늘도 내 주변의 것들과 조용히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나 자신과 조금 더 가까워진다.


https://medium.com/@irenekim1b/the-gentle-teachings-of-the-wise-af4edd4545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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