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를 기다릴 줄 아는 능력, 그것이야말로 진짜 실력이다

by Ir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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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진정 중요한 일에 "예스"라고 말하기 위해서는, 중요하지 않은 일들에 "노"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 중요한 순간이 오기 전까지는 성급히 나아가지 말고, 조용히 기다릴 줄 아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 그래야만 비로소, 단 한 번뿐일지 모를 최고의 기회를 온전히 붙잡을 수 있다.


때를 기다릴 줄 아는 능력, 그것이야말로 진짜 실력이다. 나는 종종 마음이 조급해져 순간의 감정이나 탐욕에 휘둘리곤 한다. '혹시 지금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라' 하는 불안감에, 어딘가 맞지 않는다는 느낌을 애써 외면한 채 예스라고 외치고 만다. 그러나 그렇게 던져버린 대답은, 오히려 정말 소중한 기회 앞에서 예스라고 할 수 있는 자리를 앗아가버린다.


이는 마치 타자가 최고의 성과를 내기 위해 완벽한 공을 기다리는 장면과도 같다. 배트를 휘두르는 일 자체는 어렵지 않다. 진짜 어려운 일은, 완벽한 타이밍이 오기를 묵묵히 기다리는 일이다. 침묵 속에서 자신의 중심을 지키며 견디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짜 힘이다.


삶의 미로 앞에 선 나는 대개 서둘러 출발하려 한다. 빨리 풀고, 빨리 나아가고 싶어서다. 하지만 미로는 그런 마음으로는 풀리지 않는다. 멈춰서 생각할 줄 아는 사람만이, 미로의 구조를 이해하고 출구를 찾는다. 조급함을 내려놓고, 숨을 고르며 에너지를 아끼고, 느리고 신중한 걸음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길을 잃고 말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의 삶에서 얼마나 이러한 태도를 지켜왔을까. 어쩌면 그동안 나는 '이게 마지막 기회일지 몰라'라는 생각에 쫓겨, 확신 없는 상황 속에서도 무언가를 붙잡으려 했는지도 모른다. 아니란 걸 어렴풋이 알면서도, 그저 나의 불안과 욕심이 만든 환상에 속아 한 발, 또 한 발 앞으로 내디뎠던 건 아닐까.


그렇게 서두르던 나날 속에서 결국 미로를 헤매게 되었고, "이 길이 아니구나"라는 자각의 순간이 찾아왔다. 중요한 건, 그 순간 멈춰 설 수 있는 힘이다. 이미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지만, 잘못된 길임을 알았을 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내는 것, 그것이 진정한 실력이다.


나의 본성은 늘 계속 나아가길 원한다. 앞이 틀렸음을 알면서도, 괜히 그 노력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 무작정 밀고 나가고 싶어진다. 하지만 지나온 길과 들인 노력이라는 기회비용에만 사로잡혀서는, 다음 기회조차 망치게 된다. 나에게 맞지 않는, 완벽하지 않은 공임을 알면서도 어쩌면 나는 배트를 휘두르려 했던 건 아닐까.


그래도 괜찮다. 인생이란 원래 그런 것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미로에서 길을 잃는다. 중요한 것은, 그 길 잃음 속에서도 내가 조금 더 성장하고, 더 깊고 넓은 사람이 되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제 나는 이전보다 더 높은 실력을 갖췄다. 다음에 다가올 완벽한 공, 그것을 알아볼 수 있는 눈과, 끝까지 기다릴 수 있는 인내가 생겼으니, 그걸로 충분하다.


https://medium.com/@irenekim1b/the-power-of-timing-saying-yes-with-grace-ef4314e4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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