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 두 스푼

by 숨고

그래봤니

사랑 하나도 최선을 다해본 기억


나 그래봤어

정말 많이 부끄러워

홀로 이불을 발로 차 봤어


너는 또 그럴싸하게 말했지

나는 또 그럴듯하게 용기 한 스푼 얹었지


너는 또 그럴싸하게 웃었지

나는 또 그럴듯하게 용기 한 스푼 더 얹어

너를 향해 미소 짓곤 고개 숙여 말했지


그런 널 미워하지 않아

그런 날 후회하지 않아


언젠간 너도 알게 될 거야

내 용기 한 폭이 얼마나 커다란 보폭이었는지

다리가 길다고 용기를 낼 줄 아나


아플 땐 아프고 좋을 땐 좋다는 게 용기지

뭐 다른 게 따로 있나


그뿐이면 된 거지

나는 후회 없이 돌아설 수 있겠어


해볼만큼 했으면 구멍 난 양말 꿰매기도 그만해야지

새로 산 양말 한 켤레 거참 맘에도 드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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