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킨 휴대전화 녹음기능 속 담겨있던 너와 나눈 이야기들
시시콜콜한 우리의 농담 같은 대화들
그 속에서 만개한 미소가 훤히 내다 보이는
나의 목소리와 한 마디 한 음성
좋아서 그저 좋아서 어쩔 줄 몰라했던 그 음성
제발 살아서 다시 한번만은 마주할 수 있기를 바라고
언젠가는 꼭 한 번은 보고 싶은 그런 마음이
그때의 내가 그리워서가 아니라
그때의 당신이 주었던 애정이 고파서가 아니라
그저 그저 또다시 그저
주저앉아 생각했지
나는 왜 이리도 미련하리 미련스러울까
왜 이리도 미련이란 감정이 파도처럼 날 덮치고
덮치면 덮치는 대로 그저 날 내던질까
몸 마음 다 바쳐 사랑했고 그래서 후회 없다 굳게 날 다독였는데
아픔은 여전히 목구멍에 걸린 모래알처럼 다짐을 거스른다
여름감기에 기침을 콜록이듯
이젠 누군가의 애정이 어색해 좋으면서 부담스러워
지금이 제일 행복해 그래서 불안하고 또 손끝을 매만지고
그때만큼만 순수하게 사랑하고 싶다
검은 모래사막일까 검은 바다일까
푸르던 시절이 그립지만 아직은 검은 맘 그 속의 푸른 그림자
매일 다른 이유로 나를
다그치고
타이르고
다시 너라는 점을 지웠다가 또다시 찍는다
아직 나란 백지에 너란 점을 남겨두고는
어찌할 바 모르는 나는 요즘
자주 부럽고 자주 그립다
자주 너를 떠올리다 울다 잠이 든다
젖은 휴지를 또다시 접고 훔치는 눈물에 눈망울은 또 방울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