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인지와 전환의 중요성
어릴 때, 나는 선생님이 나를 예뻐한다는 이유만으로 질투의 대상이 되었다. 중학교 2학년 때는 몇몇 친구들이 내가 수행평가 점수를 잘 받는 이유가 엄마가 선생님에게 돈을 건넸기 때문이라는 소문을 퍼뜨리기도 했다. 회사에 들어가서는 나와 나이가 비슷한 언니가 어른들이 나만 예뻐한다고 생각하며 불만을 가지다가, 어른들이 자기를 왕따 시킨다는 식의 이야기를 하고 다녔다. 그러나 사실 그녀가 일을 배우려는 태도가 부족했기 때문(주어진 일을 다 마쳤다는 이유로 네이버 웹툰을 보고, 알려주는 내용을 필기하지 않음)이었고, 결국 수습 기간 도중에 잘렸다.
이렇듯,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질투를 받기도 했지만 나 역시 누군가를 질투해 본 적이 있다. 나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여겼던 친구만 선생님께 칭찬받을 때 ‘왜 나는 칭찬해주지 않지?’라고 생각해 기분이 불편해졌다. 또한, 반 친구들이 예쁘장하게 생긴 친구에게만 먼저 다가와 인사할 때도 괜히 소외된 느낌이 들어 서운했다.
질투는 일반적으로 자신보다 못하거나 비슷하다고 여겼던 사람이 예상 밖의 성취를 이뤘을 때 생긴다고 한다. 그리고 불편한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상대가 가진 것을 깎아내리거나, 심지어 없애버리고 싶어 하는 식의 태도로 나타난다. 질투라는 감정은 사람이면 누구나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감정을 느낀다는 사실 그 자체는 잘못이 아니다. 하지만 그걸 빌미 삼아 상대에게 피해를 주는 건 문제다. 예를 들어 상대를 헐뜯는 소문을 퍼뜨리거나 뒤에서 욕하는 식으로 괴롭히는 행동은 정당화될 수 없다.
상대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 오히려 질투가 아닌 감탄을 느끼게 된다. 이는 ’대단하다, 멋지다 ‘라는 부러움에 가깝다. 만약 누군가를 부러워한다면 ‘나도 저 사람처럼 되고 싶다’라고 인정하고, 실제로 노력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부러움은 자기 자신을 성장시키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될 수 있다.
우선, 다른 사람이 나를 질투한다는 느낌이 들 때는 내가 가진 것을 조금 나눠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예를 들어, 내 지식이나 노하우를 공유해 주거나 “같이 해볼래?” 하고 협력의 기회를 열어주는 식이다. 그러나 제안을 받아들이는 상대의 태도에 따라 이후 관계가 달라진다. 진심으로 함께하길 원하면 관계가 탄탄해지겠지만, 나를 깎아내리면서 거부한다면 굳이 시간을 할애해 줄 이유가 없다. 이럴 땐 그냥 내 길을 묵묵히 갈 수밖에 없다. 결국 내가 조금 더 발전하면, 상대는 더 이상 질투가 아니라 부러움의 눈길로 나를 바라보게 될 가능성이 크다.
내가 누군가를 질투하는 상황에서는 그 감정을 빨리 알아차리고 다른 방향으로 전환하는 게 중요하다. 질투를 무조건 부정적으로만 보지 말고, 내가 저 사람을 왜 질투하게 됐을까?, 질투하는 요소가 무엇이고, 나는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으로 바꿔보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부정적인 감정이 성장의 발판이 될 수도 있다.
만약 상대와의 간격이 크게 벌어지면 상대가 훨씬 앞서 있다는 느낌이 들어, 자연스럽게 관계가 소원해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그 사람을 멘토나 선배처럼 바라보며 배울 자세를 갖춘다면, 질투가 아닌 존중이나 동경으로 감정이 전환될 수 있다. “나도 당신처럼 되고 싶다”라고 솔직히 말하고 도움을 청하면, 의외로 상대는 기꺼이 노하우를 공유해 줄 때가 많다. 그렇게 협력으로 이어지면, 질투 대신 함께 성취하고 성장하는 길이 열리게 된다.
결국, 질투를 떨쳐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먼저 격차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격차를 줄이기 위해 현실적으로 노력하거나, 상대가 나보다 훨씬 앞서 있다면 배우려는 태도로 전환하는 것이다. 내가 진심으로 실력을 키우고 발전하고자 한다면, 질투는 사라지고 존중이나 동경이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있다. 질투에 사로잡혀 상대방을 끌어내리기보다 내 가치와 목표에 집중해 한 걸음씩 전진하는 태도가 스스로를 지키는 동시에, 인간관계에서도 건강한 거리를 확보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