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데 불안해 그런데 이 기분이 나쁘진 않아

by 송견

그럴 때가 있어요.

너무나 편안해서 내가 이렇게 편해도 되나 싶을 때.
그런데요 분명히 마음이 편안한데 모순적이게도 불안함이 스며들어요.

편안함과 불안함의 공존이랄까요.
그런데 이 기분이 나쁘기만 하진 않아요.
오히려 세상을 더 또렷하게 바라보고 있구나.

안심마저 들기도 해요.

조금 이상하죠. 저도 제가 이상한 것 같아요.

지금도 운동을 끝내고 가볍고 편안한 마음으로 집에 가고 있었는데, 집 앞 공원을 보고 이유 없이 심장이 덜컹거려서 바람이 많이 불어 사람이 없는 공원 모퉁이 벤치에 앉아서 글을 쓰고 있어요.
이것을 영감이라고 하나요? 아니면 운동을 너무 과격해서 그런 걸까요?

모르겠지만 글은 여기서 마치고 조금 더 앉아 있어 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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